[스크랩] 어떤 다짐 ..
산행! ... 돌이켜보면
몇 해 전부터 그것은 나의 휴일이었고
꽉찬 만월같은 설레임이었고
나름대로 지독한 산사랑이었습니다.
더러, 산다는게 꼭 허무의 시네라마처럼 느껴지는 날엔
때론 행복한 도망일 때도 있었구요.
어느 날은
울밑의 바랭이처럼 지리를 그리워도 했었고
또 언날은
붉새가 번져오는 차창밖 ;
노을 비낀 산그림자 되어 울 지리산 산꾼님들을 그리버도 하면서요-;;
글치만 산바람은 잠시 내곁을 스쳐만 갈 뿐...
`왠지 씁쓸함^^...그 달디쓴 맛은 언제나 나의 몫으로만 진상되어 지더군요.
다행인지 / 불행인지
혼자라는것...반대급부로 이젠 오히려 누가 곁에 있는 것을 더 못견뎌 하는 나
... 먼야그ㅎ
각설하구요,
새해 일출 산행 !!!...
지금 난 혼자서라도 새해 일출을 보러가겠노란 다짐을 스스로에게 하느라
사실은 이토록 사설이 장황했습니다 ㅎㅎ.
그러니깐,
가을 초입......가을이 오던 지리산상에서
올 해 첨 지리산에 일출봉이 있다는 것을 난 알게 되었습니다.
`맙소사~~~~~```일출봉!
그곳은 늘상 향토적인 꿈을 꾸는 내겐
소싯적 고향산천을 닮은
그런
해가 뜨고 달이 뜨는 배경이 있는^^
어느 절해고도 외로운 보금자리처럼 다정했고
지극히 상징적인 아스라한 이상향처럼도 다가왔고,
그날 이후
그런 어릴적 상상에 비친 잠재적 풍경이나
욕구충족적 현실의 반영같은 장소로 날 꽉 사로잡았습니다.
근데, 난 왜 그곳에서 새해 일출을 맞이하리란 발상을 미처 못했는지-,-;;
다만, 그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일출봉 ,,, 그곳은 지금 내게
마치,
율리시즈의 항해에서 사이렌의 목소리로 이끄는 매혹적인 장소일 뿐입니다...
지금쯤 등고의 산악엔 눈이 쌓여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