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신불산 ,,, 하늘 억새길
슈렉의 안테나처럼
항상 늘 변함없이
지,산 소식에 주파수 채널을 고정시키다
이 가을 드뎌 한 껀수 올렸습니당 (딴에는 대박이라서ㅋ)
`지 와 나 테 오_____ (카리브 연안의 에머랄드빛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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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은 거기 있는데 난 여기 있어요"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주인공 앤디가 한 말처럼
내 꿈은 항상 알프스 어디메를 배회하건만
몸은 비루한 일상에 종신형이라도 당한 것처럼 발목 묶히는 날엔
영화 쇼생크 탈줄의 그 자막이
하루 온종일 머릿속에 비행접시처럼 머물러 있었다 .....떠날 줄을 몰랐다
올해도 이 가을을 덧없이 보내려나 했는데
일상의 미닫이로 난 무지개 빛처럼
가을의 정점에서 영남알프스로 간다니^^
예전 같으면 설레여서 잠도 설치고 할터인데
이젠 그런 감정의 소용돌이는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이야기만큼이나 아스라한 부질없고 쌩뚱맞은 거라서,,,
11시가 가까워 오는 시각
어김없이 잠에 골아 떨어질려는데 난데없이 울리는 카톡문자
曰 내일 산행준비물을 살려고 마트에 왔는데
뭘 쫌 준비할까요? 란다 ~~~ ( )헐
당장 답장 안 하면 보나마나 또 달밤이라 (산님 버전) 놀릴테고
당일 산행인데 뭘그리 신경쓰냐고 했더만
날 샐 것처럼 울리는 카톡 깨뚱 깨뚱 알림음 ,,, 오 마이 갓 ㅡ,.ㅡ
덕분에 잠 설치고 멀뚱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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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날씨도 그 보다 좋을 수는 없어서
청명한 가을바람이 ,,,하늘이
유독 또렷 또렷 살아나는 멀고 가까운 산들의 윤곽이
청산이 꿈같이 아름답다더니
꿈같이 아름다운 무정세월을 만나러
.. 가을의 전설 속으로 잠입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올 해는 사과가 풍년이란 걸 두 눈으로 확인사살 시켜준 배네골 풍광은
이번 산행의 빛나는 프롤로그였겠지요.
나의 고장난 스틱 때문에 두 분이 출발전부터 용쓰신다꼬 ㅋ
출발초입 스틱 고친 기념으로 ㅋ
<그 느낌 아니까 >
아침 햇살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계곡 속으로
은하수를 건너 듯 폴짝 폴짝
ㅇ
ㅇ
ㅇ
난 역쒸 계곡산행 체질이라서
핸드폰이 약발이 다 되어 가는 중
이 사진이 내가 찍은 마지막 사진
이 사진부터는 푸카님께 빌린 사진들
파아란 하늘이 구름 한 점 없이 맑아서
귀가전,,,올려다본 신불산 위로 반달이 빤히 째려보고 있었습니다
잠시 산정 테크에서 야영하는 사람들의 기분을 상상할려니
너무 배 아파서 리셋시키고
박배낭 메고 시지프스의 신화를 재현하는 그 모습만 생각했습니다 ㅋ
영남알프스 산군들을
나그네님과 푸르뫼께서 잘 설명해 주시어 감동이 배가 되었습니다
푸카님 오명가명 운전한다고 고생했습니다
맛있는 뒷풀이 쏘신 나그네님 다음 산행에 또 같이 할 수 있다면
제가 달수표 맛난 호박전 준비해 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