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리산 이야기

[스크랩] ```비오는 날 ~[ 의신 엘레지 ]

달이 하이디 2006. 7. 12. 22:16


 

흐린 날이면

비오는 신록의 수도 의신으로 가고 싶다.

 

계곡물이 찧고 간 곡절이 꺾어 도는 여울에는

승천 못한 것들이 물가 넋이 되어 절절히 울음 울어""...

 

궂은 날에도 속살같이 해말간 여울이

밤낮없이 물살에 씻기우는데...

 

운무를 타고도 차마 비상하지 못한 이무기의 숨결인양

폭우로 불어난 계곡물이 하이얗게 굽이치던가^^...

 

장대비에

저녁 까마귀조차 서천 물알 하늘가로 숨어버리고

 

물위의 허공 (!)...

 

앞에는 악양뜰이 있고

뒤에는 벽소령이 있는

 

뒤에는 산친구들의 여흥이 있고

앞에는 비오는 의신 풍광이 있는

 

술마시기 좋은 명당자리~노아의 방주처럼 떠 있던 운해산장 발코니...

 

밤물에 핀 꽃처럼,꽃구름 번져오던 의신의 첫새벽

그 새벽녘에 닿이도록 산천주독에 빠졌던가...

 

그러나,,

도무지 잡히지 않을 것 같은 어느 산사람의 마음처럼

(나란 존재조차 모를ㅡ,ㅡ;; 어쩌다 카페에 다녀가는 그 닉에도 난 설레이건만 ㅡ,ㅡ)

 

詩의 영감 또한  끝내 내게는 오지 않았다...

 

 


 

운해산장 발코니에 앉아

시시각각으로 변해가던 구름운해를 파노라마로 지켜본 그 나른한 행복감이라니^^

그렇게 또 해장술의 힘을 빌려 비오는 삼정마을을 다녀오고,,


 

 


운해산장 발코니에서 내려다본 의신의 새벽은

영화촬영 장소처럼 운치가 있었답니다..


 

 

 


 

출처 : 지리산 산길따라
글쓴이 : 달 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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