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날짜 : 10월 14일
산행길 : 지리산 산길따라^^
가을지수 : 99.9
행복지수 : -
[제가 남들의 긴 산행기 읽기를 다소 곤혹스러워 하다보니
그래서 저는 간략하게 줄일려고만 하다 보니 앞,뒤 연결이 다소 부자연스럽다는 것 다들 아실터이구요...
또 피곤해서 아무런 여과없는 글이니 오해없이 읽혀지기를 바랄뿐입니다...
단지 저의 산행일기에 불과하니깐요]
토욜 저녁 5시 30분 즈음해서일까...
가을이라서인지
저녁 하늘에 비친 산들은 그때부터 벌써 음영을 드리우고
해거름,
거림골~ 솔바구 민박집 드넓은 주차장에는
분기가 더욱 탱천해진 매트릭스 요원들 같은 시커먼 등산복 차림의 산사나이들이
잠입하듯 지리로 스미어 차에서 내리더군요...
그날따라 너무도 낯설어만 보이던 분들^^
퇴각하고픈 발걸음이었지만
그 참담했던 곤경의 정점에서 회전목마라도 탄 듯 현기증이 일어
氣가 전부 소진 되는 듯 했지만
그때 나의 시야로 들어오시던 신청을 안하시고 오신 한 분을 보자
괜시리 안도감이 ^^~~~~~~~~~~~~먼소리^^-,-
글치만 글루미 블스데이였던것만 같은^^
>>도대체 안생긴 여자들이 갈 곳이란 정녕 어디에도 없는 것일까 -,- <<
자이안트님이신 이광전 샘님...
바바님 .........키노님과 범쓰님
성은이...
사진이 어우워 뽀샵처리를 했더니요,,,
범쓰님 아들 가을테마 전시회입니다...
범쓰님 장남^^
철화님 ^^,,,
유화언니 덩달님^^
김영철님...63년 범띠라고 했던가요^^
산행 당일날 04:00 기상
전설같은 환상의 별빛스민 뜨락엔 초생달이 뜨고
설겆이가 무슨 면죄부인양 손 시러운 줄도 잊은 채 해치웠습니다...
국물맛의 비결이 궁금했던 맛있는 아침을 먹고
파아란 하늘로 상승하듯 가을산행을.........
가을산은 아픈 맘을
다독여 주며 왜그런지 다 부질없다'''로 귀결되는듯 하더군요...
꼭 눈높이로만 와 닿던 산죽밭 된비알에서는
영락없는 꼬부랑 할머니 걸음걸이였지만
블랙홀처럼 강력한 자기장으로 우릴 이끌던 와룡폭포와의 해후^^...
와룡폭포위에서 잠시 먹고 쉬는가 싶는데
쉴때마다 카운트 다운되던 공포의 그 출발소리-,-
어느새 계곡과는 작별을 고하고
급경사인 된비알을 오를 땐
괜시리...주책없이
가슴 밑바닥에서 울려오는 질문하나가
`왜 사느냐'고 물어와
그때부터
된비알에서 눈물 콧물 땀땜에 기진맥진상태로
힘들어져
순간, 빠른 기차처럼 머릿속을 스쳐가던 한 구절~~~
복잡한 것이 싫고 단순하고 싶어 산에 간다던 말이^^
그말에 밑줄이라고 긋 듯 ..... 알 듯 모를 듯 했습니다.
그때 내게 필요했던 것은 오직 단순해 지는 것과 소금 뿐^^*
오르고 또 오르면 산정은 나타나기 마련
그렇게 얼마 후
명치끝에 와 닿던 포물선 그린 가을창공이 열리고
가을햇살과 색채가 안겨주던 가을산정일랑은
촛대봉은 아스라이 구름위의 성처럼 아뜩해만 보이고
가을산의 정취에 취해
어느새 슬픔 따위는 아랑곳 없이 증발해 버리고
또 웃음이 실실이 번져나올 수 있다니...
도대체 그렇게 쉽게 슬픔에서 기쁨으로 전환될 수 있다니....미친게 아니고서야^^
이후로는 사진를 남기지 못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