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한 해
내 가는 곳 어디서든 달은 있었습니다.
(달은 왜 항상 날 따라 다니는 걸까 --;; ㅋ)
반선행, 가을 산빛에 산말(語)을 달고
보랏빛 투명한 어둠이 잦아 들던 지리 뜨락...
길위에서 달이 뜨고 해가 지고...
산내쯤에서 길놓아 버리고 달따라 간 여정이었답니다..
달이 나를 데리고 천천히 가던 달궁계곡, 그 검은산 위로
거짓말처럼
노오랗고 붉그스레한 달이 검푸른 하늘을 배경한 채 떠올랐더군요,,
일출의 월출은 보다 더 늦게 시작되었구요,
비가 올거라던 일기예보와는 달리,,,어쩜 그리도 맑고 청아한 달구경이 가능했던지^^
무한대의 우연으로 만나지는 지리가 연출하는 선물공세에
한층 기분은 고조되어
일출에 먼저 도착해 계셨던 물깃님,바바님,풍경언니가 따라 주시던
내장까지 찌르르 울리던 달디단 그 맥주 맛을 아시남요 ;;
만추의 달밤...부산팀들은 저보다 3분쯤 늦게 도착하시고
백운님이랑 비타민언니 풀피리 언니 도착하시고
또 연평사랑님이랑 두한님 도착...글구 코재는 거리상 밤이 깊어서 오구...
낮동안의 여정__ 그 발랄한 꿈을 안은채 울들의 여흥은
차라리 예술이었던 하리님의 릭셔리한 메뉴들과
비타민 언니의 수원왕갈비~~~~~증말 증말 두사람 먹다가 한사람 죽기를 바랄만큼 맛있었답니다...
= = = 밤도 밤도 너무 늠 짧기만 하더군요 = = =
일욜새벽 4시 30여분 기상
1조의 별미 칼치국이랑 2조의 생태국이랑 하나맘님의 갓김치가 어우러진
든든한 아침을 해먹고
설겆이는 바바언니께서 하시구,,,
신새벽, 여명속으로 운산님의 차로 이동했던 구불구불 성삼재 가던 길...
그 바람, 그 낙엽, 그 안개..........
애수에 젖은 열반을 꿈꾸는 듯한
그 길이 그토록 아름다운 줄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한 굽이 따라 돌때마다 달려드는 낙엽구르는 모습에
함부로 눈을 감을 수도, 잡녑에 빠질 수도 없었습니다...이 순간이 영원했슴 하는 맘 뿐 ;;
그리움으로 혹은 욕망으로 만들어 놓은 성삼재^^*
구름속의 산책인양 안개 정국이었지만 머릿속 만큼은 가을하늘처럼 맑아오더군요..
만복대 가는 마루금~~~부지런도 병이라서 짧은 지식이 죄라서
문제의 고리봉에서
스칼렛의 악몽이었던 안개꿈같은 그 운무 속을 혼자 허우적거리다
겨우 합류하게된 아니 날 기다려준 여러 산선배님들...
우찌나 감사하고 창피하던지용 ㅋㅋㅋ....제발 저의 해프닝은 잊어 주시옝 ㅎ..
마루금 그 잔혹하도록 감미롭던 바람속을 걸어
만복대를 지나고 또 정령치~~~*
백운님께서 그러시더군요...
어쨌거나, 제가 고리봉에서 혼자 알바한다고 정체된 시간과 정령치 도착과 동시에 쏟아지던
비의 시간대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전,후 우중산행을 면했다구요...
(넘 뻔뻔한 글인가요ㅎㅎ...../ 어리버리 하다보니 맨날 속만 썩혀드려 지송합니다ㅋ)
하산길,,,
정령치 산정엔 비가 오고 운무 꽉찬 날씨였었는데
산 아래는 마치 딴세상처럼 주홍빛 가득한 햇살과 울긋불긋한 가을 산비알들이 이채롭더군요...
그렇게 또 일출식당 2층에서 울들만의 정겨운 뒷풀이가 이어졌겠지요,,
일출식당 패밀리님들이 분주한 일상을 엿보게된
부모님의 바쁜일손 돕던 아들이 참 기특하고 든든해 보였습니다...
<지리산 산꾼들의 인프라...항시 그리운 뱀사골 일출식당입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한순간 신기루처럼 내 눈을 의심케 했던
꿈이야 생시야^^*
내 평생 그렇게 큰 달은 첨 봤던 만추의 저녁 보름달이 산위에 두둥실 올려져 있더군요...
서비님께서도 무척 놀라셨던^^;;(그 짧은 순간 이후로 그 큰 달은 안보였어요)
오붓하고 정겨움이 넘쳐났던;;
어느 산행때보다 추억에 오래오래 간직될 11월 정,산이었습니다
12월 산행 때 뵙겟시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