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기 ◇

지리산에 출현한 외계인들^^...

달이 하이디 2006. 6. 13. 14:20

여느 산행 때와는 달리

이번 산행날은 기다림 조차도 꽉찬 만월같은 설레임이었지만

돌아 올 땐 ...

태산명동에 서일필같은 푸른 달빛 ~ 그 뿌듯함까지 안고 돌아 왔겠지여^^... 

 

볼때마다 내 찬양하며 탄식을 내뿜는 길~

섬진강물 옆에 끼고

랭보의 싯구절 같은 보리밭이 있는 악양뜰 내다 보며

그 싱그런 녹음 초록터널도 그러할진데

 

가는 날이 장날인지

.....뙤악볕이 아닌 먹구름을 배경한 날 저무는 섬진강변 강둑위의 그 의자는

어린왕자 컨셉이 눈앞의 현실이 되어 이뿌디 이쁜 영화의 한 배경처럼 각인되어 남았습니다...

 

쫓고 쫓기 듯~

먹장구름의 행보와

의신초입, 두근두근 그 팽팽한 여울을 �는 물살의 속도감이 가슴을 저며오고

 

하늘은 마치,

우리가 운해산장 처마밑에 도착하기만을 참고 또 참으며 기다렸다는 듯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우렛소리가 보다 귀전에서 울리는가 싶더니

후 두 두 둑 ~ ~ ~ 내려 꽂히 듯 장대비가 퍼붓더군요.

 

지리산 하고도 한 많은 의신 대성골이라서 일까요~!

빗줄기는 또 얼마나 포탄이 빗발치 듯 리얼하던지^^

 

소방훈련 하는 듯한 사이렌 소리도 그치고

어둑시니, 장대비에 여름의 날들이 어두워지는가 싶더니

피안에 들 듯,,,다시 밝은 폭우에 둘러싸여 우린 막걸리 잔을 앞에 두고

운해가 흐르는 건너편 산비알을 넋을 놓고 응시할 뿐이었슴다......`뜻모를 탄식소리와 함께^^

 

조금 후

꼬리내린 여우비 사이로 백운님 산위에서 내려 오시고

먼길 마다않고 돈키호테처럼 한달음에 달려온 자굴산님...

맨 나중에야 당나귀 걸음으로 도착한 산쵸 야생마님...

 

그 밤

참 진솔했던 울들의 지리산 이야기...

한밤 중 잊지 않고 올려다 본 밤 하늘엔 별도 달도 보일리 만무했지만

난생 첨 집밖에서 달디단 잠을 청했던가 봄다...

 

 

 

 

 

 

 

 

 

 

술이 웬수라서 ㅎㅎ...

 

 

 

 

담날 아침

밤새 뿌린 비는 재너머 가고

 

풀에 풀잎 마다 ...이 슬 내 음

 

묵전밭엔 얼굴없는 허수아비가 주인보다 더 칼라풀한 옷을 입고

풀피우는 산고를 혼자 떠맡아 우는 듯

아침산새가 여는

소인국 야생차밭은 그들만의 천국을 노래하더군요...

 

햇살이 비껴드는 숲속의 아침나절

외계 비행물체가 내뿜는 듯한 빛의 폭포 아래 선 앞다투어 사진을 새기고

 

요지부동인 백운님의 산경표에 따라

난 졸지에 불굴의 전사되어

알타이 산맥이라도 넘 듯 산골 숲속을 타나갔나 봄다...

 

높은데서 낮은데로 임하는 계곡 물소리가 간밤의 강우량을 가늠케 하고

 

 

 

 

 

 

 

 

 

 

미녀와 야수...

 

 

 

간만에 맘에 드는 사진인데 내모습이 너무 안보여서리,,,쩝^^

 

 

 

 

청춘남녀가 야밤도주 할 때 접선하기로 하는 약속장소인 듯한 ㅋㅋㅋ...

 

 

 

 

 

 

 

 

 

 

 

우~~~앙

드뎌 올라서는 돌의 파노라마^^

하늘 지하도 같은 급류를 거슬러

폴짝 폴짝 은하수 건너 뛰 듯 몸이 허공중에 뜨는 듯한 즐거움이라니^^

 

돌 하나를 건너

 

돌 둘을 건너

 

돌 셋을 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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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겁의 세월을 물살에 씻기운

 

미워도 밟는 돌 VS 고와도 밟는 돌

 

층층이 한 급류씩 오를 때마다

큰 세개골이 한 장씩 펼쳐보이던 책보다 더 거시기한 자연의 보료라니 !

 

 

 

 

 

 

 

 

 

 

 

 

 

 

폭포들의 파노라마""*

 

 

 

 

 

 

 

 

 

 

 

 

 

 

 

 

 

 

 

 

 

 

 

 

 

 

 

 

 

 

 

 

 

 

 

 

산목련...

 

 

 

 

 

 

 

 

 

 

 

 

 

 

산 아래서 놀던 구름은 어느새 하늘 먼당에서 새털구름되어 손짓하고

왜 내가 볼때마다 영신대 구름은 줄행랑 치듯 숨가쁘게 흐르는지---;;

 

초면에 헤어진 인연의 갈림길인

그 지명도 심상찮은 나바론 요새가 궁금증을 불러왔지만

또 언제가 될지 모를 먼 훗날을 기약하며

 

야생마 교주님의 가을이 한창일 때 또 오자던 그 공약을 믿습니다,,,믿고요

 

이쯤에서

 

절대교주님이신 선비샘님과 우후죽순 교주 야생마님의 차이점이라면~

 

<무릇, 권위란 내세우기 보다는 받들어 지는 법>

 

말이 간단하면 에 가깝다는데

 

이번 산행엔 오시지 않았지만 산행길 내~내 여운을 남기시며

우리들과 함께 걷는 듯한 귀신처럼 일렁이던 선비샘이신가 하면

 

반대급부로

나르시즘이 왕짜증스럽게 하던 야생마 교주는

자신의 화려한 프로필이나 케리어를 온 몸으로 연출하며

유랑극단 변사처럼 읊어도

되레 자매분들(풍경&지기)에게 혼쭐만 된통났다눙;;

 

칠선봉 찍고

작은 세개골 그 위험했던 하산길도 야생마님 덕분에 배꼽빠지게 웃다 보니

힘든 줄도 모르고 술기운을 빌어 다이렉트로 하산...

 

 

 

 

 

 

 

 

 

 

 

 

 

 

 

 

 

 

 

 

 

 

 

 

 

 

 

 

 

 

 

 

 

 

 

 

 

 

 

 

영신대에서 신내림을 받아 득도 할것이라며...뻥 뻥 큰소리치더만

문득 날개 달린 백마그림이 오버랩 되었지만

자매들의 구박 협박 타박 핍박에 ㅎㅎ...

 

 

 

 

 

 

 

 

자매님들을 위한 이벤트를 했지만,,,

 

 

 

 

 

 

 

 

 

 

 

 

 

 

 

 

 

 

 

 

 

 

 

 

 

 

 

남들은 웃어도 이내 몸은 울고만 잡은 세상사이건만

산행날 만큼은 봇물 터지 듯 웃음 보따리가 실실이 풀려 버려

 

하   하   

 

하늬바람 만리풍에 울들의 웃음꽃 만발했던 이번 산행을 가능케 해주신

백운님께 머리숙여 감사드리며

산행길 내~내 긴장을 놓지 않던 자굴산님도 수고 많으셨구요

 

어름터님께도 감솨 (삐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