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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 7월 정산 후기 ... 대성골 이야기""

달이 하이디 2005. 11. 30. 20:06


 

 

 

 

세상 사람들이

새로 난 다리로 저 강을 건널 때

나는 나룻목의 노를 지키며

이쪽강을 못잊어 하고 있다

 

나는 자른다

미운 이야기도

우스갯 소린양

가지많은 이야기를 자른다

 

오직""

온순한 산사람들과 향유하는

지리의 산향기에 취하고 싶을 따름이다

 

 

 

 

 

 

``` 의신 가는 여정```

 

진주를 지날 땐 다음 다음에서

하동을 지날 땐 다음에서

화개에선 다 왔구나^^...

 

여름이 씻어간 모래톱 위로

은비늘처럼 새살거리는 섬진 강물 옆에 끼고

드넓은 악양뜰 건너 다 보면

아~ 볼수록 장대한 지리(!)(!)...

 

(화개에서 날 기다려준 정주님 등산화님 나보단 5분여 늦게 도착한 산수유님이랑 합류)

 

의신가는 계곡물엔 아직도 떠내려 가지 못한 나의 유년이 보이고...

 

어둑시니^^...창밖풍경이 창안 풍경이 되기전 집결지인 정대장님 댁에 도착^^

 

먼저 오시어  벽소령 아래를 산행하셨다는

유천님...쭈굴님... 길벗님 칭구분...이젠 결코 낯설지 않은 정겨운 얼굴들""

 

산행날만 되면 무장해제 되어 버리는 나의 다이어트는

정송님 터목님 링스님의 도착과 함께

첫맛에 반해버린 안동소주맛 땜에  그 위험수위를 넘나들며^^ㅎㅎ

 

비  온  뒤

 

밤 새 도 록

 

높은데서 낮은데로 흐르는 계곡물 소리를 배경한 우리들의 여흥도 깊어만 가고...

 

 

그  밤....

 

의신하고도 대성골""~ ~ ~ 한때는 아우슈비츠였을 그 곳에서도

                                        누군가는 밤새 작은 별을 불렀을...

 

                                       그러나 지금은

                                          

                                       가슴을 저며오는

                                       바람소리 물소리로 메아리지는

                                       잔별들의 여울을 핧는 당금질 소리에 귀 기울여 보겠다던 나의 넌센스는

                                       치사량을 넘어버린 혼수상태론 아무 문장도 꾸밀 수가 없었다.

 

 

담 날 /

 

간밤에 뿌린 비는 산너머 가고

아침 햇살에 깨어난 산골 숲속 비알을 타나가며 시작된 7월 정산""*

 

언덕위의 산모퉁이를 돌아 후박나무, 밤나무, 물비나무가 내어 주는 산길따라

 

키작은 녹차밭은 아리아의 부드러운 선율처럼

아침햇살 아래서 그들만의 천국을 노래했다.

 

풀에 풀잎마다  이- 슬- 내- 음 ㅡ;;  지리의 향기가 코를 찔렀다...

 

헐레벌떡 VS 시나브로 시나브로~

 

하늘을 다가린 그윽하고 찬란한 초록터널을 한참을 오르니

불어난 계곡물 소리와 함께

역사처럼 기억처럼

나뭇잎 사이로 

갈색바위들이 돌들의 세상을 선보였다.

 

```` 세석가는 계곡산행~

아무리 올라도

산정은 내곁에 와있지 않고

계곡은 여우꼬리처럼 우릴 또 유혹 했다...

 

하늘빛 머금은 비취빛 계곡물에서 건져 올린

정송님의 팔공산 막걸리는 산행의 풍요로움을 더하고

대문사진 속 배경에서

계곡산행의 절대한 진수를 맛보았다...

 

점심후.... 계곡과는 작별하고

숲으로 들어간 우리는 도무지 밖으로 나오질 못했다

 

역사의 피빛 산준령""에서 .... 키보다 높은 산죽을 헤치며

네비게이션(?)이 내어주는 고도만 따라 가던 우리들 앞엔

 

인디애나 존스의 한 장면보다 더 아찔하고 다리가 후들거리는

쥬라기의 융단같은 원시의 이끼를 두른 깎아지른 미끄럼 벽~;; 복병을 마주했고

진퇴가 양난으로 수문장처럼 그 바위에 뿌리내린 나무에는

말벌들이 난리통 포탄처럼 빗발치듯 웅웅거리는데 우린 그 속을 정면돌파해야만 했다...

 

밀어주고 끌어주고

 

벌집마저 무탈하게 올라선 우리에겐

거짓말처럼^^

다래나무 열매들이 오선지의 음표처럼 주렁 주렁 달려 있었다

 

노루냐는 놀림에도 아랑곳 않은채 난 풋다래를 맘껏 맛보았다.

 

능선 아래엔 뜻밖의 신토불이의 꽃들이 하양, 보라 ,분홍빛을 발하고

 

그 꽃들의 생존전략을 한눈에 꿰뚫어 보시던 유천님^^*

 

오르고 또 오르고 ~

하늘은 열려 더욱 가까이 와있고 드디어 길이 보였다...

 

초면에 헤어진 인연의 갈림길에선 또 언제가 될지 모를 훗날을 기약하며

심봉사 외나무 다리 건너 듯

더듬거리며 우린 하산을 했다...

 

정산에 오신님들 넘 즐거웠구여... 담 산행 때도 꼭 오시예들^^...

 

글구 언제 기회가 온다면  섬진강이 진입로인 의신에서 벽소령 오르고 푸네요^^

 

 

출처 : 지리산사랑
글쓴이 : 내사랑 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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