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기 ◇

가을여행

달이 하이디 2005. 11. 1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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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란 말에는 사뭇 각별한 의미가 있고 상징적이다.

 

무진기행 --;; 남도문학의 메카라기에 늘 맘에 두고도 해바라기만 하던 곳!

또 송광사 --;;  남들은 지구촌시대라지만 이내 몸은 지척에 두고도 항시 그립기만 하던 곳 ~""

 

그 가을속을 떠나던 아침

밤새 흩뿌리던 가을비는 산너머 가고

보랏빛 투명한 여명이 감돌 때

물안개 휘적휘적 피어나던 새벽길을 달렸다.

 

여명으로 밝아오는 남아 있는 시간대의 분초를 읽으며

새벽서리가 하얗게 빛나던 늦가을 들녘은

언제나 처럼

내가 무슨 소설속의 여주인공인양 하는 착각을 부추기에 충분했다,,

 

아니,우린 마치 델마와 루이스의 사고뭉치 여자들 같은

해방감을 맛보며 일상탈출에 신나했다 .

 

메타쉐퀘이어^^ 가을빛 발하던 가로수길을 따라

그 곳가는 길위에도 소리없는 갈바람이 일었다,,,,, 가을의 전설만 같았다.

색채의 향연인양 생을 마감하고 핑그르르 맴을 돌며 떨어지는 은행잎들이 이채롭고

비껴드는 아침햇살 아래 하늘거리는 억새들이 잠시 지나간 세월을 돌이키게 했다.

 

나의 유년,

산벗꽃 나무 해맑았던 산길따라 산나리꽃 수줍던 시골길을 오가며 나의 꿈은 자랐다.

더 높이 ~더 널리 보다 넓은 세상을 꿈꾸던

그런 어릴적, 나의 꿈은 언제나 산비알에서 깨어지고 선창에 채 못가 증발하고 말았다.

이룰 수 없었던 꿈에는 언제나 우수와 애잔함이 남아

이 지구상 어디라도 높고 먼 이국으로 날아 보고픈 소망은

그래서 시지프스의 신화처럼 산을 못잊고

오늘도 산을 가려하고 내일도 산을 갈 것이라 다짐하는 일상인가 싶다,

 

낙안, 왠지 정이 가는 따스한 지명이다.

그 곳 진산인 금전산에서 난 내 유년을 만나고 왔다,

내 고향 뒷산인 산방산도 꼭 금전산 같은 바윗산에 석간수가 흐르고 높이 또한 그럴진데,,

 

 

 

 

 

 

 

 

 

낙안읍성 동원

 

깜빡 깜빡하는 나의 못말리는 건망증에 동생들 왈--->

언니 머릿속 지우개는 성능이 더욱 탁월하다나 어쩐다나

 

 

 

 

 

 

 

 

 

 

 

 

 

 

 

 

 

 

 

 

 

선압사에서 올려다 본 조계산...

 

 

선암사에는 아직 단풍이 남았더군요..

 

 

선암사 오르던 산길에서

울회사 어떤 자~알 생기신 과장님을 만났는데,,

어떤 여직원이랑 산행오셨다,,눈치없는 내게 뽀롱이 나고 말았더랬쪄^^ㅋㅋ

그곳에서 회사 과장님을 만나니 넘 반갑기만 하기에 앞뒤없이 쫓아가 인사를 한 것이 -,.-;;ㅎㅎ

 

낙안읍성에서 본 강아지 진돗개 맞지요?

이곳에서 예전 연고를 두었던 어느 산악회 회장님도 만나지고

우린 또 꽁짜 맛난 점심을 얻어 먹공 ,,

 

 

 

 

순천만 일몰을 기다리며

빼빼로데이 증후군으로 날밤을 지샌 동생들은

잠오고 피곤하다고 차에서 휴식을 취하느라 잠이 들고

 

 

 

 

 

 

해가 전봇대 전깃줄에 걸려 단발마의 비명처럼 빛을 발하던

기대에 쬐금은 못 미친 순천만 일몰""

월간 山지에 소개된 장면과는 많은 차이가 있더군요

 

 

 임종하는 태양을 보며 이런 저런 여행의 감흥에 빠졌더랬지요.

 

그리고 야생마님께 정말 죄송했답니다..

우찌나 쿨하시고 우찌나 시원시원 하시던지,,,

야생마님이 우리 산악회에 계시다는 것 많으로도

저는 괜시리 감사하는 맘이 요며칠 들었답니다,,

바쁜 일정이신데 울들이 시간 빼앗는 것만 같아

그냥 우리끼리 헤메고 쏘다니겠노라 연락을 드렸더니,,,또 얼마나 쿨하시고 시원시원하시던지

그보다 더 거시기 할 수가 없었답니다..ㅎㅎ

고마운 배려 잊지 못할거예요.....야생마님

 

 

 

 

 

끝내 그토록 가고팠던 송광사를 가지를 못하고 훗날을 기약하며 돌아 왔답니다..

정녕 송광사는 내게는 넘 멀기만 한 곳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