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기 ◇

[스크랩] 지난 주말 이야기 & 사진...

달이 하이디 2005. 11. 24. 18:20

 

산행(!).........올 한 해 그것은 나의 휴일이었고

                    만월같은 설레임이었고

                   나름대로 지독한 산사랑이었다.

 

산다는게 꼭 허무의 시네마처럼 느껴질 땐 때론 산행은 행복한 도망일 때가 있었다.

 

왜일까^^..............참 이상도 하지""

선비샘 민박집은 그 신작로에 들어 서면 마치 귀로인양 편안하면서도

콩닥 콩당,,, 흡사 다정한 이의 촉수처럼 설레게 한다.

 

진실로 난 여름 태극종주 때 그 장대비를 피해

천신만고 끝에 패잔병의 몰골로 우리가 찾아갔던 선비샘에서의 추억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난 우리가 지난 여름에 한짓도 알고 있다?^^

 

 

저물녘,먼저 도착하신 유천님,시비월님,골드언니,바람소리는 난방준비에 저녁준비로 분주했다.

 

아니나 다를까, 에이팩 만찬보다 더 행복한 먹거리가 줄을 서고

무장해제된 허리띠는 그 보다 더 최악일 순 없었다.

 

다음날,

새벽달빛에 선비샘 신작로가 뽀샤시했다,

달빛으로 살얼음진 그 한 밤의 이적을 나는 알 수 없지만

언젠가 꼭 달빛만으로 산행을 하리라 다짐하며 다시 이불속으로 숨었다.

 

아침 햇살을 받은 선비샘 서향한 비탈을 배경한 기념사진을 새기고

우린 마치 같은 배를 탄 운명의 이웃인양 산행길에 올랐다.

 

싸늘하도록 피부에 스미는 계절의 청신한 공기를 마시며

만추의 파란 가을 하늘엔 하아얀 낮달이 거짓말처럼 떠 있었다.

 

`감이 붉은 시골`을 노래한 어느 시인의 싯구를 무색케 감들이 주저리 주저리 달려 있고,

드문 드문 목을 높이 뽑아 올린 억새들은 낮달 만큼이나 창백해 보여

늦가을과 겨울이 공존하는 산길에는 나목들 위로 마지막 잎새들만

저무는 가을을 아쉬워하고 있었다.

 

계절이 가져다 주는 감상의 소치로

먹어 가는 나이처럼 초절하고 연연해 하는 것이 가을산에도 있었다.

 

계곡의 물소리,산새소리,낙엽밟는 소리에 흠뻑 동화될 때 쯤

생뚱맞은 문명과의 충돌이 오고(포장도로),

초면에 헤어진 인연의 갈림길에선 또 언제가 될지 모를 훗날을 기약할 수 밖에...

 

숲사이로 비껴내리는 아침산의 햇살들을 치쳐다 보며

오르막에서는 한 걸음 또 한 걸음

나의 아킬레스인 오르막은 언제나 처음인 듯 힘이 들었다.

상무주암은 빼꼼히 눈도장만 찍고

 

삼정산(1,182m)...

 내게는 뜻밖의 선물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지리 주능선을 싹쓸이로 감상했다.

주능 연봉들의 자태가 멀리서,가까이서 신선하게 다가와

저기는 반야봉!

쩌그는 바래봉"

쩌기는 천왕봉^

그 아스라한 아뜩한 거리를 내가 걸었다는게 믿어지지가 않아 .......순간 행복했다........우연하게^^

 

하산길,

배꼽시계에 맞춰 삼불사 등성이에서 세기에 남을 리얼한 점심을 먹었다 .

맙소사^^~~~~~~~~정송님이 준비해온 그 거대한 문어라니^^

원산지는 대구 수성못^^ㅎ,,,,,,,, 마치 해저2만리 괴물을 보는 것 같았지만, 참 맛있었다^^ㅎㅎ

내려오는 길은 비록 빠르나 아쉬운 정을 산길에 쏟고 보니

노방에 지천으로 여문 이름모를 풀씨와의 밀어조차 아쉬웠다.

마천농가 처마밑 곶감을 보노라니

겨울밤".........나도 지리산 자락에서 곶감 빼먹으며 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했다.

지리산을 사랑하시는 님들!

아시죠^ 12월 정산 땐 휘영청 열여셋 만월이 밝다는 것... 우리 그때 또 만나요....

선상님도 겨울방학이니 꼬~옥 오실테지요??^^

 

전라도 특산품 진도홍주와 ^홍어삭힌것>과 갓김치에 검정콩 막걸리와 ,,,,아공 ^^

 


 


 

아침엔 시락국과 누룽지 끓인 것으로 해장을 하고 또 산으로~

 

이 문어는 다리를 몇 개 떼어낸 상태임다...실제론 진짜 엄청나더군요

마치 해저2만리 괴물처럼...

 

울 산악회 소림주방장 비룡님이 한요리 하는지라...우찌나 연하고 맛나던지^^ㅎㅎ

 


 

그 국물에 라면도 끓이고 만두랑 소고기양념을 비벼먹고는

전부 양지바른 언덕에 기대어 소화도 시키고 몸을 녹혔지요,,,

 

농가에는 시래기가 주렁 주렁

 

우찌된거이,,,이번 산행은 먹자 산행의 진수처럼 먹는 것 밖에 안보였답니다...


출처 : 노블레스3040 ..사랑나눔
글쓴이 : 하이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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